연하의 남자와 연상여자의 사랑이야기?...
난 그런거 생각할 틈이 없었다.
어떤이는 별로였다고 말하고 어떤이는 두사람의 사랑방식이 답답하다고 했다.
사랑이란 정말 어떤것일까? 하긴 아직 잘 모르니까 결혼도 못했지..ㅡㅡ;
이전까지 보아왔던 사랑이야기의 영화들.뭔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작정했던,
그래서 멋진 대사들로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들이 생각난다.
하지만저번주에 봤던 이 영화는 한편의 동양화 같았다.
동양화에서 느낄수 있는 여백의 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많지 않은 대사와 일상에서 느껴지는... 그리고 화면이 참 아름다웠다.
음악도 좋았었구..은수와 상우가 대나무숲 소리를 담는 장면에서
예전에 친구와 함께 갔었던 광주의 소쇄원이란 곳에 들렀던 기억이 났다
자동차로 30여분을 메타세콰이어가 양편으로 서 있는 길을 지나면
몇몇의 사람들만 찾는 자그만 카페가 있다. 그곳은 은퇴한 사진작가가 만든곳으로
시와 멋스런 조각들 그리고 잔디가 잘 깍여진 정원이 있다.
다도를 배울수 있고 정원의 뒷편을 돌아가면 그 사진작가의 겔러리가 있다.
한켠에는 낡은 피아노와 조명아래에 걸려진 사진들..
그곳에서 본 대나무숲의 사진이 영화에 그대로 걸려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어떨땐 내가 상우가 되기도 했고 어떨땐 은수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걸 보고서도
단지 차열쇠로 자동자를 그을 수 밖에 없는..
헤어지자는 말에 잘할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
떠나간 할아버지를 매일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를 보며서도 실연한 모습이 많이 닮아서
그래서 흐느낄수 밖에 없는상우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자고갈래요?.. 라고 말하는 부끄러움이 섞인 웃음과 술에 취해 상우를 안고 우는 모습과 가던 버스를 세우고 망설이는..
그리곤 우리 헤어지자 라고 말하는은수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난 영화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했다.
은수와 상우의 마지막 재회장면에서 난 그들의 거리를 알수 있었다.
빠른 상우의 걸음을 쫓아 가려는 은수의 발걸음화분을 돌려 받고 돌아가는 은수..
망설이는 상우..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난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돌아보면 더 맘이 아프다.
헤어지지 못한다..상우야 라고..하지만 상우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맘이 무거웠다. 순간 화면이 어두워졌으니까.난 영화가 이대로 끝이 나는줄 알았다.
다행이, 정말 다행이 마지막에 상우의 웃음을 보았다.
그것으로 된것이다.
버스와 여자는 떠난뒤에 잡지 않는다는 상우 할머니의 말씀처럼 나도 이제 그렇게 해야 할것 같다.
그리고 상우처럼 웃을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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